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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저희는 임신 준비를 위해 보건소 산전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 중, 보건소에서 엽산 3개월치를 받았고 저와 와이프 모두 매일 1알씩 꼭 챙겨 먹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영양제를 하루 다섯 종류 이상 챙겨 먹는 영양제 마니아입니다만 임신을 위한 영양제에 대해서는 무지하였습니다. 그래서 임신 전 준비를 위해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제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엽산과 비타민D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
엽산의 효능 및 섭취 시 주의사항
엽산(folate)은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이며 폴산이라고도 불립니다. 엽산은 비타민 B12와 결합해 성장 발달과 적혈구 생산에 주력하는 비타민이며,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비타민입니다. 신체에서 에너지 생산, 혈액 생성, 세포 재생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엽산이 임산부와 예비아빠에게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엽산은 크게 4가지의 대표적인 효능이 있습니다.
1. 태아의 신경관 결손(무뇌증, 척주이분증)을 예방해 줍니다.
- 엽산이 임신 필수 영양제가 된 이유는 엽산과 태아 신경관 결손과의 상관관계가 밝혀지면서부터입니다. 미국에서는 신생아 1000명당 1명의 비율로 신경관 결손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중 절반이 엽산 부족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엽산은 태아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부족할 경우 신경관 결손뿐 아니라 저체중아 출산, 조산, 태아의 성장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엽산은 체내 세포들이 건강하게 분열하는 것을 도와주고 태아의 두뇌발달,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엽산을 복용함으로 신경관 결손을 50-70% 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기형이나 임신 후 고혈압 예방에 좋습니다.
-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호모시스테인은 독성물질로 혈관 내피를 손상시키고 혈관벽을 파괴하는 역할을 합니다. 엽산은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고, 핵산 및 조혈작용에 관여해 심장질환,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해 줄뿐만 아니라 임신 후 고혈압 등에 좋습니다. 임산부가 엽산을 섭취하면 태아의 선천성 기형의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3. 신진대사 활성화에 좋습니다.
- 엽산은 수용성 비타민 B군 중 하나로 주로 세포와 DNA를 구성하고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엽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변환합니다. 또한 소화기와 신경계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호르몬을 원활하게 분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엽산을 복용함에 따라 신진대사가 활성화되고 피부, 안구 등의 신체기관을 활발히 활동하게 합니다.
4. 남자의 정자건강 유지에 좋습니다.
- 엽산은 임신준비기간 남성도 같이 먹으라고 하는 영양제입니다. 엽산은 체내 세포분열과 성장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양제라고 위에 말씀을 드렸는데 이 도움이 정자에도 동일한 역할을 합니다. 몇몇 연구에서는 엽산 결핍이 정자의 수 및 운동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엽산 섭취 시 주의사항으로는 1일 권장량이 있습니다. 성인의 일반 엽산 1일 권장량은 400mg, 임산부는 1일 600-1000mg이 권장량입니다. 엽산은 수용성이기에 1일 권장량보다 많이 섭취할 경우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과잉섭취 시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권장량을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비타민 D의 효능 및 권장량
임신 준비기간부터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영양제 중 다른 하나는 바로 비타민 D 군입니다.
비타민 D는 햇빛을 받으면 생성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주로 실내생활을 하기 때문에 햇빛을 자주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체내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고 자연적으로 만들어내기 어려워서 영양제로 반드시 섭취해줘야 합니다. 이러한 비타민 D가 임신 준비와 임산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자궁내막 형성을 도와줍니다.
- 임신을 하려면 자궁내막이 두꺼워야 합니다. 착상이 잘되어야 하고 배아가 잘 자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자궁내막을 형성해 주는 것이 HOX라는 유전자인데, 비타민 D군이 이 HOX 유전자가 잘 생성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배란을 도와주고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임신 후에 배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2. 임신중독증, 임신당뇨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 2019년 미국 인디애나대학 보건대학원의 연구팀은 임신 초기의 비타민 D 결핍이 임신중독증, 임신당뇨에 걸릴 위험이 4배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임신 10-14주에 비타민 D 수치가 결핍에 해당하는 20ng/mL이하인 경우, 임신성 당뇨가 발생할 위험이 정산 수치 여성보다 2.8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타민 D 결핍이 15-26주까지 지속되면 임신성 당뇨의 위험은 4.46배까지 더 높아진다고 발표했습니다.
3. 태아의 뼈, 치아 및 근. 골격계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 비타민 D는 우리 인체가 칼슘을 써서 튼튼한 뼈와 치아를 만들고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임신 중에는 태아의 뼈 성장을 위해 칼슘 흡수가 33% 증가하는데 중기 이후에 흡수율이 좋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칼슘의 10-15% 정도만 흡수하지만 충분한 경우 30-40%까지 증가합니다.
4. 남자의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좋습니다.
-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반드시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합니다. 유럽 생식의학회지에 실린 논문에는 남성의 비타민 D 부족은 남성호르몬 감소와 정자의 운동성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세포 연구단계에서 남성의 고환에 비타민 D 수용체가 발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양질의 남성호르몬과 정자 수, 운동성의 향상을 위해 남성의 비타민 D 섭취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권장하는 비타민 D 일일 섭취량은 성인 기준 400IU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낮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한국영약학회에서 보고한 내용은 일일 10,000IU까지 최대 용량을 늘려도 무해한 용량으로 설정했습니다. 저희도 임신 전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을 때도 그동안 비타민 D를 섭취하지 않았으면 임신 준비 전 5,000IU를 복용해도 무방하다고 안내받았습니다. 비타민D 결핍 여성의 경우 하루에 4,000 IU 이상을 복용해야지만 적절한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5,000 IU 이상 복용한 경우, 츨산 아기의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매우 바람직한 상태라고 합니다. 비타민 D가 산모와 태아의 건강뿐만 아니라, 체외수정 성공률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결과 밝혀졌습니다. 난임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과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분들도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