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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신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어느 산부인과를 갈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출산 및 그 후까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책임질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산부인과 병원의 유형과 장단점, 병원 선택 시 유의사항, 병원을 옮겨야 할 경우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산부인과 병원의 유형
산부인과 전문병원
- 전문병원이란,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 등에 대하여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기관으로, 의료법 제3조의 5 『전문병원의 지정 및 평가 등에 관한 규칙』에서 정하는 요건을 충족하여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의료기관입니다. 특정질환별/진료과목별 환자구성 비율 및 진료과목에 따른 전속 전문의의 충족여부 등의 평가를 실시하고 매 3년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됩니다.
따라서 산부인과 전문병원은 산부인과도 산과, 부인과, 난임과로 나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내과, 비뇨기과 등의 의료진이 있어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교육이나 난임, 사후관리, 육아코칭, 태교교육 등 임산부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며, 다양한 분만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은 대부분 같은 건물에 해당 병원이 운영하는 산후조리원도 있어 분만 후 산후조리원으로 연계 및 이동이 매우 쉽습니다.
개인병원
- 주로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나 종합병원에 비해 진료 대기시간이 짧고 임신 관련 궁금한 질문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들을 수 있습니다. 출산 비용도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나 종합병원에 비해면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병원시설이 전문병원에 비해 부족하고 진료과목이 산부인과로 한정되어 있어 임산부에게 다른 질병이나 출산 중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처리를 받기 어렵습니다.
종합병원
-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상급병원으로, 다양한 과의 전문의가 있어 임신 중 부득이하게 임신 관련 합병증이나 산부인과외적인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쉽게 치료에 대한 접근이 가능합니다. 위급한 순간에 타 과랑 협업 및 대처하기 쉽기 때문에 임신 진행이 순조롭지 못하거나 고령 출산 등 위험이 예상되는 임산부에게 적합합니다. 하지만 보통 상급병원은 사람이 많고 위험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기에 그만큼 진료 대기 시간이 길고, 진행과정별로 담당의사와 분만의가 세분화되어 있을 수 있어 세심한 배려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선택 시 유의사항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일반적으로 임신하게 되면 초진부터 출산 때까지 약 15회 정도 병원을 방문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5주 - 12주까지는 2주에 한번, 임신 7개월 이전에는 한 달에 한 번, 8-9개월에는 한 달에 두 번, 마지막 달에는 일주일에 한 번 검진을 받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를 고려해 접근이 편리하고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 후까지 고려합니다.
- 담당 주치의와의 신뢰와 히스토리 관리를 위해 초진부터 출산, 산욕기(분만 후 6주)까지 같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임산부 입장에서 임신 중 궁금한 점이나, 갑작스레 생기는 증상에 대해 편하게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상태를 고려합니다.
- 노산의 기준인 만 35세 이상인 경우, 개인 병원보다는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나 종합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만 35세 이상은 고위험임신에 속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전 질병이나, 임산부 본인의 건강 및 태아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전문성과 혹시 모를 다른 진료과와의 연계 및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우선순위로 두고 선택하였습니다. 집에서 차로 15분-20분 거리에 있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된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진료과는 산과 말고도 소아청소년과, 난임과, 부인과 등 총 23개 진료과가 있는 준종합병원입니다. 16명의 산과 전문의가 있고 산후조리원도 붙어 있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했습니다.
병원을 옮겨야 할 경우
개인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부득이하게 20주 이후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 집중관리 및 추적관리가 필요한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임산부 상태, 태아 상태와 함께 질병을 함께 볼 수 있는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부득이한 사정으로 출산 전 갑자기 이사가 예정되어 있다거나, 임신기간 편의성을 위해 친정부모님 댁 근처에서 지내게 되는 경우에도 병원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간혹 가다 담당 의사와 소통이 잘되지 않을 때도 다른 병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단 전문의의 처방을 믿어야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긴다던지 등 심리적으로 안정이 매우 중요한 임산부의 경우 의사와 의견차이로 병원을 옮기는 이로 종종 있습니다. 병원을 옮기기로 결정했다면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옮겨간 병원의 담당 의사가 임산부와 태아 상태를 충분히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임신 6개월 전에는 옮기는 것이 좋고, 늦더라도 출산 2-3개월 전에는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다니던 병원에는 옮길 병원과 담당의사를 알려줍니다. 옮겨갈 시기는 언제가 좋은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의견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받았던 검사 결과와 담당의 소견서, 산모수첩을 챙기면 좋습니다. 새로 옮기게 된 병원에서는 다니던 병원에서 받은 담당의 소견서와 산모수첩을 제출하고, 그동안 복용하거나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의 히스토리와 현재 건강 이상징후에 대해 새로운 담당의사에게 설명하면서 병원을 옮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